부모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나란히 같은 대학에 입학해 동기생이 됐다. 12일 부산의 경남정보대에 따르면 최근 합격자 등록마감 결과 홍직이(46세).이순복(41세)씨 부부가 각각 사회복지학과(야간)와 식품과학계열(야간)에 입학등록했고 아들 홍정원(19세)군은 신소재응용학과에 등록을 마쳐 일가족 새내기 입학생이탄생했다. 홍씨 부부는 산업체 위탁전형으로 시험에 합격했고 아들 정원군은 정시전형에 합격했다. 아버지 홍씨는 20여년 동안 시내 모 정 신병원에서 3백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생활지도계장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무네에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학업을 중단했다가 배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지난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입학자격을 취득했다. 홍씨는 "아픈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늦게나마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33세의 나이로 산업체 여고에 진학할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한 어머니 이씨는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작은 아들도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니 배움에 대한 새로운 도전 정신이 생겼다"며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인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식품과학계열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 들 정원군은 "아버지.어머니와 같이 대학생활을 하게돼 너무 기쁘다"며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해 어머니 이씨는 "아마 서로 경쟁관계로 밤샘을 불사하고 공부에 몰두할 것"이라며 "항상 성실한 남편이 가장 학점을 잘 받을 것 같다"고 말했고 홍씨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3명이 대학에 다닌다는 데 걱정도 조금 앞서지만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2년의 대학생활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알차게 보내겠다"고 새내기 대학생의 희망을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