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대기업간 빅딜(사업 맞교환)을 막후에서 조정하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잘 나가던 문화창업투자(전 코미트창투) 대표 윤현수씨(50·사진)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11일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윤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1년 3∼4월 자금난을 겪던 인터넷 종합 커뮤니티 프리챌의 전제완 사장(구속)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창업투자 회사가 30억원을 투자하고 모 신용금고에서 25억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했다. 이 대가로 윤씨는 프리챌 주식 5만주를 액면가 5백원에 매입,한 달 뒤 전씨가 이를 주당 1만원에 되사주는 방식으로 4억7천5백여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윤씨는 작년 1월 프리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전씨 등에게 12억원을 대출해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간 빅딜에 참여하면서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 및 김석기 전 중앙종금 회장 등과 함께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M&A에 눈을 뜬 윤씨는 지난 96년 코미트M&A를 설립했다. 이후 본격적인 M&A 전문가로 활동하며 대상그룹 유화사업부문 매각 건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외자 도입 등에 자문역으로 참여하는 등 M&A 관련 컨설팅으로 주가를 올렸다. 99년에는 산업자원부 1호 벌처펀드(경영상 어려움을 겪거나 부도가 난 기업에 투자,정상화한 뒤 기업공개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조정펀드)를 등록,활동해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