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인구 및 음주량의 증가로 알코올성 간질환이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는 지난 86∼2000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5년 주기로 비교한 결과, 86∼90년 404명(6.5%)에서 91∼95년 851명(10.3%), 96∼2000년 1천556명(15.3%)으로 급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증가 추세라면 2000∼2005년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전체 간질환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90년대 국내 간질환의 85%를 차지했던 B형,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간질환은 예방접종이 보편화 되고 개인 및 공공위생 관념이 개선됨에 따라 20∼30년 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봤다. 이 교수는 "2000년 이후 국내 만성 간질환은 B형간염, 알코올성 질환, C형간염등의 순서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며 "급증하고 있는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주 또는 절주에 대한 계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