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복원은 어떻게 이뤄질까. 11일 서울시가 발표한 '청계천복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기술부문'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 과정은 기본적으로 물을 다스리고 즐기는 '치수와 친수'에 초점이 맞춰 진행된다. 우선 청계천 복원은 2001년 당시와 같은 도심 범람을 막기 위해 청계천 양안 편도 2차로씩 정도의 기존 복개구조물을 그대로 남겨둬 그 밑으로 홍수시 물이 흘러갈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물이 흘러가는 단면을 최대화해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주변 개발시 하폭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복원구간은 청계천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작해 동대문을 거쳐 신답철교까지 약6km이며 연말까지는 3단계로 나눠 주 철거공사가 마무리되고 2005년말까지 교량을포함한 복원공사가 마무리된다. 청계천 상류인 중학천은 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며 복원구간 하류인 신답철교∼중랑천은 기존 하천으로 깨끗하게 정비된다. 그러나 청계2가부터 신답철교까지 청계고가도로는 철거되며 태평로∼마장철교구간의 청계천로는 양안 2차로씩만(일부 구간 3차로) 확보하고 복개구조물 중앙부도철거돼 하천으로 복원된다. 기존 복개구조물과 아래 고수부지 사이는 높이 4∼6m의 경사형 벽으로 막되 담쟁이 덩굴 같은 식물로 미관을 조성한다. 실제로 평상시 물이 흘러가는 저수로 부분은 동아일보쪽 상류가 경사면까지 포함해 약10m이고 배오개길∼흥인문로(동대문)같은 경우는 훨씬 넓어 폭 30m에 이른다. 수심은 30cm정도로 바닥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불투수층 처리하거나 차수벽을 설치하며 자갈, 사석 등이 깔린다. 그 위로는 한강 고수부지같은 형태로 식생이 이뤄진다. 산책로가 폭 3m정도로 닦이고 집중호우시 역시 넘친 물이 흘러가는 공간이 된다. 상가밀집지역의 경우 차로옆으로 조업주차공간이 2.5m 정도로 마련된다. 상가와 건물앞 보도는 3m정도로 했으며 차도를 사이에 둔 청계천변 뚝방길은 산책및 통행을 위해 1.5m가 적용됐는데 상가와 건물앞은 가로등 설치와 물건이 적치되면 통행에 다소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수부지로의 접근로는 청계천변에 놓일 교량 21개중 2개 교량당 1곳씩을 원칙으로 하되 상대적으로 보행자가 많은 남대문로와 흥인문로는 1곳씩 추가 배치된다. 접근로는 노약자와 장애자를 배려한 경사로도 설치되나 접근로 자체가 좌우 양안으로 나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청계천 남북연결로는 현행수준을 유지한다는 선에서 교차로를 모두 차도 등의 교량(14곳)으로 하고 보도교는 횡단보도 간격이 넓은 구간에 5군데를 설치하며 보.차도 공용교량은 세운상가와 통일상가 부근에 설치할 방침이다. 교량 형식은 라멘교, 강상형교, 판형교, 아치교 등 다양하게 쓰이는데 대학로까지 상류는 광통교, 수표교 등 역사를 가진 교량으로 하류쪽 주택지역은 개성적인 미래형 교량으로 디자인한다. 청계천 물길은 기본적으로 보광동 도수관 약6km를 연장해 한강물을 하루 7만1천700t씩 끌어다쓰고 지하철역사 지하수도 하루 2만2천t씩 공급하되 2007년예정인 중랑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시설을 거친 보다 깨끗한 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청계천 복원에 따른 케이블 등 각종 지장물은 공동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기존 종로-을지로축 라인이 있다는 점 등이 감안, 관리기관별로 일괄 이설키로 했다. 조경과 관련, 기본적으로 새와 물고기가 살아가는 자연이 있는 하천이란 개념으로 남북으로는 종묘∼남산∼관악산을 연결하는 녹지축 기능을 삼는다. 동서로는 태평로∼청계4가가 도시형 이미지로 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동아일보사앞 시점부터 경관이 조성되고 다리밟기, 빨래터, 수표석이 재현된다. 청계4가∼청계7가는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져 창포군락, 징검다리, 수변쉼터 등이 조성되고 하류인 청계7가 이후로는 자연형으로 데크관찰로, 갈대군식, 물억새군락, 지압보도 등이 마련된다. 한편 철거작업은 3구간으로 나눠 차단막을 친 채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 등의 절단장비가 동원된다. 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은 설계이전 청계천 복원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이달 공청회를 거쳐 턴키방식의 기본설계 입찰은 3월초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