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의 등록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54~88%로 집계됐다. 특히 고려대 법대의 경우 등록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상위권대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복수합격자의 '무더기' 연쇄이동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충원 사태를 막기위한 각 대학들의 추가등록과 추가모집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합격자 2천5백45명 가운데 1천7백3명이 등록해 66.9%의 등록률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의예과 58.7%, 사회계열 54.4%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합격자 3천7백82명 가운데 3천10명이 등록,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80%의 등록률을 나타냈으나 법대의 경우 1백74명중 46명(26.4%)만이 등록했다. 또 서강대는 1천2백89명 가운데 7백79명이 등록해 60.4%, 이화여대는 3천6백63명 가운데 3천2백55명이 등록해 88.9%의 등록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성균관대 84.6%, 경희대 80%, 한양대 80.2%, 한국외국어대 65.34%, 동국대 73%, 숙명여대 76%, 건국대 54.7%의 등록률을 나타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대 주요학과와 서울대 복수합격자들이 서울대로 연쇄 이동하거나 '재수의 길'을 선택해 등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