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외딸 정연(靜姸.28.영국대사관 근무)씨가 8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 강당에서 사시에합격, 현재 로펌에서 활동중인 곽상언(郭相彦.32.연수원33기)씨와 결혼식을 치렀다. 곽씨의 대학 은사인 서울대 법대 권오승(權五乘) 교수의 주례로 치러진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 친구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양복차림의 노 당선자와 한복을 입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결혼식 시작전 강당앞에서 하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았다. 노 당선자는 딸을 시집 보낸 소감에 대해 "아내가 큰애(건호씨)를 낳고 사법연수원에서 장가를 보냈으면 했는데 딸이 여기서 결혼식을 하게됐다"며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오늘 남편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했다"면서 "아들을 하나 더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여사는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주 눈물을 보였다. 노 당선자는 신랑, 신부의 인사를 받기전에 왼손을 무릎위로 올려 `V'자를 그려보이고, 결혼식이 끝난 뒤엔 김원기 고문이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자 "우리딸 이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의 혼인서약문 낭독, 반지교환, 국립오페라합창단의축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치권에서는 초청장을 받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과 일산이 지역구인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와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 등도 모습을 보였으며, 탤런트 노주현씨와 강문영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화환과 함께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을 보내 결혼을축하했으며,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도 화환을 보냈다. 정연씨 부부는 3박4일간 동남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전세로 마련한 마포구창전동 24평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