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래식 공연 사상 가장 비싼 50만원짜리 입장권이 나온다. 장이모 감독 연출의 푸치니 오페라「투란도트」서울 공연 추진사무국은 이번 공연의 입장권을 10일부터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 공연은 5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로도 화제를모았던 작품. 회당 3만5천석 규모로, 티켓 가격은 최저 3만원(일반석)에서 최고 50만원(VIP디너석)에 책정됐다. 최고가인 VIP디너석은 무대와 가까운 경기장 그라운드 위에 1천석 정도가 마련될 예정이며 주최측(SBS.한강오페라단.한전아츠풀센터)은 이 중 80% 정도를 외국인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1998년 장이모 연출, 주빈 메타 지휘로 중국 베이징(北京) 자금성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으로 당시에도 최고가가 1천200달러(약150만원)에 달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매회 매진을 기록한 자금성 공연의 관객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며 "이번 공연도 일본과 중국의 '골든위크' 기간에 열리는 만큼 이들을상대로 한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최근 한국관광공사를 후원사로 참여시켜 일본, 중국, 영어권 지역의 오페라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 한편,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무대나 세트 크기 등으로 볼 때 '세계 최대규모의 야외 오페라'가 될 전망이다. 자금성의 외관을 화려하게 재현하게 될 무대는 길이가 150m, 높이가 45m에 달해경기장 그라운드 절반과 스탠드 1-3층을 통틀어 세워지게 된다. 또 중국에서 직접 제작된 무대의상 1천500여벌이 그대로 공수되고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무려 600여명의 출연진이 등장한다. 주최측은 "장이모 감독만의 미학적 기법으로 그 어느 공연보다 화려하고 웅장한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객들은 마치 거대한 황제의 궁전에 들어선 느낌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