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천3백35명에 달한데다 전년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잠재적 파산자'인 금융권의 신용불량자 수가 2백6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3년 안에 연간 개인파산 신청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천3백35명이 전국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 2001년 6백72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에는 개인파산 신청자 수가 매달 53∼96명으로 1백명 미만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월 1백10∼2백6명으로 급증했다. 서울지법 윤강열 파산부 판사는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과거에 진 빚을 탕감해주는 개인파산제도의 이점이 알려지면서 신청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3년 안에 연간 개인파산 신청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권이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고 가계대출까지 강력하게 억제하자 빚에 몰려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김후진.오상헌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