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5단독 이원형 판사는 6일 필리핀 카지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슬롯머신업계의대부' 정덕진(63)씨에 대해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소사실과 같이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인 사실이 인정된다"며 "다만 피고인이 미국영주권자로서 필리핀에서 적법하게 허가받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그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다고 보여지는 점 등을 참작,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2∼4월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모두 12차례에 걸쳐 미화 82만달러를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하고, 현지 카지노 한국인 고객모집책으로부터 미화 1만달러를 불법적으로 빌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