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현대전자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민주노동당으로부터 고발된 국민통합 21 대표 정몽준 의원을 5일 소환,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5분 검찰청사에 출석,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 여부등에 대해 9시간여 동안 집중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40분께 귀가했다. 정 의원은 검찰에서 현대중공업의 현대전자 주식매입 내역을 분기마다 이사회에서 사후 보고받았다는 의혹 등 개입 여부에 대해 "이사회에 출석한지 10년이 넘는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의 주식취득.처분.운용을 담당하는 현대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의 계획에 근거해 현대중공업정몽준 고문 등이 참여해 이뤄졌다'는 이익치씨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당시 현대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 조사한 뒤 이들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정 의원의 해외 출국 일정 등을 감안, 재소환 여부를 검토중이며 정 의원으로부터 향후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취지 등의 각서는 받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4일 소환된 현대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지낸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등을 상대로 정 의원의 주가조작 개입 여부 등에 보강조사를 진행중이나 현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은 확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