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카피약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의 모임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5일 인도의 제약사 나코가 생산중인 백혈병 치료제 '비낫'을 들여오기 위해 현지 제약사와 협상중이라면서 지난 3일 샘플 100정이 반입됐다고 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약을 한국화학연구원에 의뢰, 성분을 분석한 결과 글리벡과 성분이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약값은 국내 글리벡의 보험약가 2만3천45원에 비해 20분의 1 수준인 1정당 1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은 그러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는 인도에서 아무런 법적 제약없이 글리벡을 베낀 약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환자들에게 공급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자가치료목적으로 개별적으로 약을 들여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자가치료 의약품의 경우도 국내 의사의 정식 처방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처방전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식약청 관계자는 "특허권 침해여부가 있는 카피약을 정식으로 수입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으나 자가치료를 위해 개별적으로 들여오는 것은 법으로 막기 힘들다"면서"그러나 자가치료 목적의 약도 의사의 별도 처방전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