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5일 미국의 공격시 예상되는 이라크의 보복에 대비,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교민 940여 명의 비상 철수에 필요한 전세기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유학생 등 555명이, 쿠웨이트에는 교민 141명과 건설 인력 325명을 비롯해 모두 486명이 각각 거주 중이었으나 여성과 노약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스라엘 남부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자진철수를 유도, 이미 이스라엘에서 50여 명, 쿠웨이트에서 30여 명이 빠져나갔다. 외교부는 비상시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교민들을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 남부 에일라트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특별전세기도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쿠웨이트에 남아있는 교민과 유학생을 상대로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 6일 관련 부처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쿠웨이트 교민들과 이스라엘 유학생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스라엘 남부, 이집트로 대피하라고 권해도 제대로 응하지 않는 상태여서 비상시 전세기를 띄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24시간 가동되는 비상상황실을 설치, 교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 카이로 주재 한국대사관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이스라엘 등의 교민들이 이집트로 대거 몰려들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 도시인 타바에 직원을 파견, 입국 절차와 숙박 문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한국대사관도 이미 전쟁 발발에 대비해 이스라엘 남부에일라트의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에는 교민 15명이 거주 중이었으나 현재 여성과 노약자를 제외하고KOTRA 직원 정종래씨와 이영철 현대 지사장, 유학생 장영재씨 등 10명만 남아 있으며 이들은 비상시 지프를 이용해 인근 요르단에 대피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