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력'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이 배우자의학력에 대한 대졸 여성들의 의식변화를 가져왔다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인 ㈜선우가 지난 1월 한달간 전국의 5대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대졸 여성(전문대졸 포함) 41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7%가 '자신보다 학력이 낮더라도 조건이 좋으면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고졸 남성과도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39.6%가 '발전가능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들었고, 이어 직업(23%), 재산(16.5%)을 결혼가능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자신보다 '학력이 낮으면 결혼할 수 없다'고 답한 53%의 응답자들은 '사고방식의 차이'(32.6%)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고, '대화의 어려움'(22.1%), '발전가능성 희박'(19.4%)의 차례로 답해 아직까지는 저학력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호의적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장 중요한 배우자의 조건'에 대해서는 전체의 47.5%가 '성격'이라고 밝혔고, 이어 재산(31.3%), 직업(9.5%) 순으로 나타났으며 '학력'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대선 이후 고졸 남성에 대한 인식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선 전에는부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20.2%가 선거 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밝혔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학력파괴가 일반화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67.7%의응답자가 '시간이 지나도 힘들 것'이라고 응답,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력파괴가 가능하다'는 응답자들은 소요기간으로 '20년 이상'(39.5%), '6~10년내'(31.5%) 순으로 답해 평균 17.2년이 지난 후 학력파괴가 일반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우의 이웅진 사장은 "과거에는 직업과 학력이 상대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기준으로 작용해 학력이 결혼조건에서 늘 상위를 차지했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가 명분보다는 실리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