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최윤석)는 5일 울산 동구청 앞에서 현대중공업 해고자들이 회사 앞에 설치한 농성용 컨테이너박스의 철거를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노조집행부 5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동구청 앞에서 구청과 이갑용(李甲用)구청장은 현대중공업 근로자와 구민들이 제기한 '불법시설물 철거' 요구 민원을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해고자 가운데 조모씨 등은 노사의 '해고자 위로금 정리' 방침에 반발해 지난달 초 회사 전하문 앞에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고 해고자 복직 투쟁에 나서 출퇴근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해고자들의 도심 농성장을 철거해 달라"는 진정서를 동구청에 제출했으나 구청은 행정집행을 미루고 있을 뿐만아니라 이회사 해고자 신분인 이구청장까지 해고자들의 복직 선전전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구청장이 '위로금 정리'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해고자 중의한 사람이어서 구청이 철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의 철거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항의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