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현대전자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과 민노당 등으로부터 고발된 국민통합 21 대표 정몽준 의원을 5일 소환, 조사중이다. 정 의원이 지난 99년 이후 검찰이 수사를 벌여온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밴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 대기중이던 측근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법절차를따라야 된다고 생각해 출두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은 5년전에 이미 무혐의 처리된 사안이고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당시 현대중공업의 투자 현황등을 보고받고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및 지난해 대선전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서 이익치씨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과 정모 현대중공업 부장을 불러 당시주가조작 경위 및 정 의원의 주가조작 개입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정 의원의 개입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이나 관련자 진술을 확보치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는 7일께 출국예정인 정 의원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를 대비한 출국금지 조치는 하지 않되 `언제든 검찰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요지의 각서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이익치씨가 4일 정 의원과 박세용 INI스틸 회장, 김형벽 현대중공업 회장 등 6명을 증권거래법상 불공정거래 및 특수배임 혐의로 별도 고발한 사건도병합 수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