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 북구 풍향동 모 원룸 최모(22.대학생.여)씨의 방에 최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 김모(22.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친구가 아침에 전화를 걸어 목을 매 죽겠다고 해 가보니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3천여만원 상당의 카드 빚 때문에 고민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말과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께에는 광주 북구 신안동 한모(22.대학생)씨의 자취집 목욕탕에서 한씨가 `카드 빚 50만원 때문에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도 모 대학 휴학생 백모(22.광주 동구 학동)씨가 연체된카드 빚 500만원 때문에 부모와 말다툼을 벌인 뒤 자신이 다니던 학교 건물에서 뛰어 내려 숨졌다. 경찰은 카드회사의 연체 독촉과 부모와의 마찰로 인한 정신적 중압감이 이들을자살로 내몬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YMCA 소비자 상담실 장찬샘 간사는 "대학생들의 무분별한 소비의식과 신용카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런 안타까운 일을 낳고 있다"며 "신용카드 발급기준을강화해 이들의 무분별한 카드 소지를 막아야 하며 카드 사용과 관련한 체계적인 신용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