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말-6세기초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황성동 신라시대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積石木槨墳)에서 어깨쪽 부분을 빙 둘러가며 말 6마리를 장식무늬로 새겨넣은 토기 1점이 출토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2001년 5월 8일부터 같은 해 6월 29일까지 경주시황성동(隍城洞) 537의 1 및 10번지 일대 단독주택 건축예정지(총 66평)에 대해 실시한 발굴성과를 정리,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 말무늬새김 토기를 공개했다. 이 토기는 조사단이 4호로 명명한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니온 것으로, 기종으로는 덮개(蓋)가 있고(有), 받침(臺)이 붙어있으며(附), 아가리(頸)가 긴(長) 항아리(壺)모양이라고 해서 유개식 대부장경호(有蓋式臺附長頸壺)로 분류된다. 높이 41.3㎝, 아가리 지름 15.7㎝인 이 토기는 주둥이쪽 일부가 손상되기는 했으나 완형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회청색을 띠는 이 토기는 어깨 부분을 빙 둘러가며말 6마리를 새겨넣고 있는데 특히 갈기는 7줄로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말무늬새김 신라토기는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5-6점이 출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새용산박물관 전시과 이한상 학예사는 "5세기말-6세기초에 축조된 신라 적석목곽분에서만 이런 토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말무늬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이며,왜 적석목곽분에서만 출토되는지 등에 대한 고찰은 향후 학계의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