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에서 8년째 명품 방송을 맡아온 억대 연봉 쇼호스트 유난희씨(우리홈쇼핑 제작팀 차장·38)가 '명품 골라주는 여자'란 책을 냈다. 샤넬 아르마니 구찌 페라가모 등 33개 명품을 자신의 체험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사진을 곁들여 명품의 특징과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답을 썼어요.소중한 사람에게 큰 맘 먹고 명품을 선물하고 싶은데 뭘 골라야 하느냐는 물음이죠.소비자들이 일시적 유행에 현혹되지 않고 평생 쓸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지요." 유씨는 집필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책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에 관한 얘기가 수필처럼 편히 읽을 수 있게 쓰여 있다. 결혼전 현재의 남편과 잠시 헤어졌을 때 알게 돼 지금껏 좋아한다는 시슬리 화장품 얘기,90년대초 홍콩 출장길에서 처음 본 순간 들고 있는 사람이 스마트하고 지적으로 보였다는 프라다 백 얘기도 담겨 있다. "지난해 시어머니 칠순 생신에 크리스찬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을 선물로 드렸어요.하나 뿐인 며느리로서 번듯하게 잔치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어머님이 끝내 사양하셨죠.못내 아쉬워서 고운 핸드백을 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요." 유씨는 "소비자들한테 값비싼 외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수입 명품 소비가 이미 일반화된 터라 현명한 소비 상식을 알려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95년 39쇼핑(현 CJ홈쇼핑)에 입사한 이후 명품 방송만 맡아왔으며 LG홈쇼핑을 거쳐 2001년부터 우리홈쇼핑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쇼호스트 팀장으로 '유난희의 명품 갤러리'와 '디자이너 브랜드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