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정시 `나'군 합격자 명단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유출돼 학교측이 합격자 발표일을 앞당기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12시 사이 에러 검증 목적으로 미확정합격자 명단이 포함된 입시 전산프로그램을 시험가동하던 중 응시자의 출신 고교별 합격자 명단이 일부 빠져 나갔다. 이 명단은 곧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랐고 전남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광주 S고 게시판 등에서 합격자 및 보결자 명단까지 봤다'는등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잇따랐다. 학교측은 "이 명단은 최종 합격자 명단이 아니고 수능점수와 학생부 등을 반영한 뒤 사정요인들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기초자료 성격의 명단"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남대측은 즉각 프로그램 주소(URL)를 바꾼 뒤 보안망을 강화하고 오는 30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를 25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전남대 전산원측은 "프로그램 정상운영 여부를 시험하던 중 누군가 웹상에서 합격자 발표 시험용 프로그램 주소를 입력, 조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출된 내용과 최종 합격여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해커가 암호를 풀고 개별 수험생의 원점수에 접근, 조작하는 등 엄밀한 의미의 해킹을 한 것은 아니고 꾸준히 접속을 시도하던 누군가가 이미 발표한 정시 `가'군 합격자 파일명을 활용해 `나'군 프로그램 파일명을 조합하는데 우연히 성공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원인은 규명하겠지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