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열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는 판·검사 경력이 없는 40대의 박재영 변호사(48·사시 31회)와 검찰간부 출신의 60대 천기흥 변호사(60·사시 8회)간 맞대결로 압축됐다. 3천3백여명의 회원을 가진 서울변호사회 회장 선거에 판·검사 출신이 아닌 40대 소장 변호사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김해 출신인 박 변호사는 마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천 변호사는 서울 출신에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의 경력을 놓고 지난 대선에서 맞붙은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 간의 대결에 빗대고 있다. 지난 92년 사법연수원 수료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박 변호사는 "서울변호사회를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외풍' 앞에서 변호사들의 권익을 지켜내는 강력한 압력단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18년간의 검사생활을 접고 지난 90년 변호사로 돌아선 천변호사는 현재 LG투자증권 사외이사로도 재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