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22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정몽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이달내에 정 의원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 의원이 내달초 출국계획이 있는 만큼 출국전인 내주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 본인에게 물어 확인할 사항들이 몇가지 있다"며 "정 의원과 협의를 거쳐 소환일자를 최종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11월23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서 이익치씨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익치씨는 정 의원이 당시 TV토론에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나의 발언이 한나라당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정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당시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고문으로서 현대중공업의 현대전자 주식매입 내역을 분기마다 사후보고받았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정 의원을 주가조작 공범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익치씨 주장의 신빙성과 증거능력이 약하다고 보고 정 의원을 무혐의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99년 검찰 조사때도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나 사후보고는 주가조작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현재로선 정 의원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이 부분과 관련한 조사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