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차남 홍업씨가 지난 99년 현대그룹측으로부터 돈을 받던 당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수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홍업씨는 현대그룹으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매달 5천만원씩을 받던 시기인 99년 10월 이후에 정몽헌 회장을 수차례 만나 점심식사 등을 함께 했다. 홍업씨는 작년 7월 구속기소되기 전 검찰에서 "강명구 당시 현대전자산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소개로 99년 10월께 서울 모 호텔에서 정몽헌 회장을 만나 알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씨가 99년 3월부터 2000년 2월까지 매월 5천만원씩 모두 6억원을 홍업씨에게 직접 전달했던 점 등에 비춰 돈 전달 과정에 정 회장이 직접 개입하거나 정회장이 돈이 건너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였다는 것. 검찰 수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홍업씨에게 전달된 돈이 정 회장의 돈이 아닌지강도높게 조사를 했지만 증거를 찾지못해 정 회장을 직접 조사하지 못했다"며 "당시강씨가 정주영 명예회장 지시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고, 강씨와 홍업씨의 진술이서로 일치해 공소장에 그런 혐의만 기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