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수능에서의 재수생 강세 현상으로 수능직후부터 재수(再修) 러시가 예고됐던 가운데 서울시내 주요 대입학원의 접수창구가 원서접수 초기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1년 수능에 이어 지난해 수능에서도 재수생이 초강세를보이자 고3 수험생 사이에 `정시모집을 포기하고 차라리 재수를 택하자'는 분위기가급속히 확산된데 따른것으로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이번달말 이후학원가로 몰려들 고득점자들을 감안하면 재수 러시는 더욱 가열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학원가에 따르면 400명을 무시험선착순으로 선발하는 강남 대성학원의 경우 이틀전부터 모두 6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밤을 새며 대기할 정도로 인기를끌어 접수 첫날인 이날 오전중 접수가 마감될 전망이다.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말 1천여명의 학생을 선발, 일찌감치 수업에 들어간 노량진 대성학원도 추가 선발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시작된 인터넷 무시험선발은 450여명의 학생들이 지원, 초기에 마감됐고 다음달 4일까지 1천여명을 선발하는 현장접수도 첫날인 20일 오전에만 200여명의 학생이 접수를 마쳤다. 강남분원 800명과 종로분원 1천700명 등 모두 2천50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인종로학원에도 접수 이전부터 지원자들과 학부모가 몰리고 있다. 500명을 무시험선착순으로 선발하는 강남분원은 밤을 새며 접수 개시를 기다린학생과 학부모들 때문에 20일 오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정원을 채웠다. 1천200명을 선발하는 종로분원도 접수 첫날인 20일 오전 이미 700여명이 접수를마쳐 이날중 마감될 전망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수험생 사이에 `재수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정시모집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학원 접수창구가 일찌감치 붐비는 것 같다"면서 "매년 재수열풍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재수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