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혼 남성들의 전문직 종사 배우자 선호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며, 10명중 3명은 배우자의 경제력이 자신보다 높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피어리가 최근 전국 20-30대 미혼남성 407명을 대상으로 '여성직업에 대한 남성의 선호도'를 조사,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직 종사자'가 3위를 차지해 2000년 조사때의 5위보다 2단계 뛰어올랐다. 순위별로는 `교사'가 42.8%(중복응답 허용)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공무원'(35.5%), `전문직'(33.0%), `대기업'(27.8%), `외국계기업'(22.8%), `항공사'(20.2%) 순이었다. 지난 2000년에는 교사(51.3%), 공무원(43.4%), 대기업(31.3%), 외국계기업(25.3%), 전문직(22.5%), 금융직(19.8%) 순이었다. `배우자 여성의 경제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27.3%가 `여성이 높기를 희망'했고, 남성이 높기를 희망한 응답자는 48.8%,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3.8%였다. 여성배우자가 경제력이 높기를 희망하는 이유와 관련, 응답자의 63.3%가 `가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삶의 질 향상'(9.2%), 자신의 경제력 때문(7.3%) 순으로 응답했다. `배우자 여성의 학력'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남성이 높기를 원한다'가 각각 17.5%, 50.5%로 나타났다. 피어리 관계자는 "2002년 사법시험 최종합격자중 여성이 2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이달 수료하는 사법연수생중 판사지원자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는 등 여성의 사회고위직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남성들이 고시합격자나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