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을 잘 활용하면 재취업도 문제없습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 아웃소싱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아웃소싱업체들을 통한 구직활동이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핵심업무를 제외한 물류 인사 총무 재무 등 웬만한 업무는 아웃소싱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웃소싱을 통한 기업들의 인재 채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재취업을 노리는 30~40대 실직자라면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에 일자리를 얻어 전문경력을 쌓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체들의 직접 채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아웃소싱업체를 통한 인력충원은 늘고 있다. 따라서 아웃소싱이 고용창출에 한몫하면서 아웃소싱시장 규모도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아웃소싱산업의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정부도 아웃소싱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신국환 장관 주재로 아웃소싱 인재파견 분야의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회의를 열고 오는 2010년까지 이 분야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재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들도 아웃소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빨리 바꾸고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아웃소싱산업이 경기진작과 고용창출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일반인들 사이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바로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인게 사실이다. 박천웅 스탭스 대표는 "21세기는 직장의 시대가 아닌 직업의 시대"라며 "이제는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느냐가 아닌 안정된 직업이 있느냐가 근로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본 척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근로자에 대한 전문성과 경력이 인정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마냥 실직기간을 늘리기보다는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일에대한 노하우를 쌓고 자신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웃소싱업체를 잘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다면 이력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실제 일반 기업들은 핵심업무를 제외한 물류,인사,총무,재무 등의 지원업무를전문화하거나 조직화하는데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직원들도 개인 역량의 개발보다는 그저 지시받은 일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아웃소싱업체의 경우 지원업무 자체가 그 회사의 핵심서비스 업무이기 때문에 핵심업무의 담당자로서 업무를 통한 개인 역량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결국 일반 기업에 들어가 지원업무를 하기보다는 아웃소싱업체에 입사해 동일한 업무를 가지고 핵심업무로 키워나가는 것이 개인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단순히 아웃소싱을 통해 경비를 줄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웃소싱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아웃소싱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세싱을 개발하고 인력교체시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