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이 재취업 경쟁력이다" 외환위기 이후 실업 사태를 겪으면서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인력채용이 움츠러들고 실직이 만연화 되면서 실직자들은 물론 취직.전직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이에대한 대비책으로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업경쟁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다. 아무래도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재취업이나 창업이 용이하다. 웬만한 식당하나 차리려고 해도 조리사 자격증은 필수다. 요즘 잘나가는 정보통신관련 자격증 가운데 하나만 따면 구조조정바람이 몰아친다고 해도 다른 직장을 찾는 데 남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일자리가 보장되는 건 물론 아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거나 창업을 하더라도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자격증을 따야 공들인 보람이 있다. 취업이 잘 돼야 쓸모있는 자격증이다. 그래야 시간과 돈을 투자한 보람도 있다.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직업들로는 주로 컴퓨터 환경 교통 자동차정비 정보통신 의류분야가 꼽힌다. 이 분야의 자격증은 당연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수질환경기사는 화공 제약 도금 염색 식품업체나 환경관련시설 설계시공업체 등주로 유해물질을 다루는 기업에서 채용하고 있다. 산업체 구조가 바뀌면서 새로 출현한 자격증들,예컨대 반도체설계기사 디지탈제어산업기사 전자상거래운용사 컨벤션기획사 텔레마케팅관리사 생산자동화기능사도 수요처가 많다. 상품의 기획,제조와 생산,판매와 유통 등과 관련된 총체적인 직무수행을 평가하는 패션머천다이징산업기사 자격증도 새롭게 떠오르는 인기 분야다. 최근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보통신부문 자격증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마땅히 직업이 없거나 할일이 없으면 일단 따놓고 보는 게 정보통신관련 자격증일 정도로 흔하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 취업문도 넓은 편이지만 자격증을 여러개 따고도 취업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IT분야 자격증 선택시 유의해야 한다. IT자격증을 딴다 해도 젊은 인력의 수요가 많은 IT분야 특성상 취업이 쉽지 않아 애써 배운 지식을 사장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