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0년간 헌혈.수맥찾기 등 헌신적으로봉사활동을 해오다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프랑스인 신부를 위해 고교생들이 집단헌혈로 쾌유를 빌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헌혈신부' '수맥신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인 강진수(67.본명 장 크랭캉) 신부는 최근 자신이 입원중인 이 병원 병실에서 대전 신탄진고교생 45명이 위문편지와 함께 보내온 헌혈 기증서를 받았다. 강 신부는 지난 98년 발병한 백혈병의 일종인 골수이형성 증후군이 최근 급격히악화된 끝에 지난 7일 비장 제거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상태가 많이 좋아져 일단 생명의 위기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탄진고교생들이 강 신부를 위해 집단헌혈을 하게 된 데는 강 신부가 지난 37년간 대전.충청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64년 한국에 온 강 신부는 국내 최고의 수맥찾기 전문가로 잠자리 수맥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우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물줄기를 찾아줬으며, 지금까지 200여차례나 헌혈을 해 지난 90년 국내 최다 헌혈기록 보유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신부는 "학생들의 정성에 덕분에 많이 나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할 일이많으므로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감사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