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사태를 촉발한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세기적 미스터리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비밀장막에 쌓인 인물로 세계는 여전히 갖가지 추측으로 그를 재단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세계 추측의 초점 김정일" 제하의 1면 커버 스트리에서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 대치 및 북한 독재자 김정일을 재조명, "북한 지도자는매력을 끌 수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잔인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핵무기를 둘러싼 북한과의 대치에서 미국은 현대세계가 지금까지 목격한 인물중에서 가장 괴이한 실권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맞서고 있다"면서 김정일을 "기묘한 머리스타일을 한 키작은 독재자로 모택동 복장과 독한 술, 젊은 여자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신문은 "그(김정일)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부하라도 재떨이를 잘못 사용했다는이유 하나만으로 투옥시키고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여배우를 납치해 자신에게 경의를 표하도록 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김정일을 아는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의 기괴한 행동속에는 그의 날카로운 면모와 지칠 줄 모르는 정력 그리고 독재자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욕 등이 숨겨져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80년대 중반 김정일의 경호원과 그 가족이 오랜 충성에도 불구, 그 경호원이 김정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가 쓰던 재떨이를 사용하다 체포돼 가족과 함께 투옥됐다면서 그 감옥은 갇히면 살아남는 죄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오랜 충복 경호원이 김정일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 담배꽁초를 전용 엘리베이터 재떨이에 버렸다가 발각돼 전 가족이 체포 투옥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김정일을 "친애하는 지도자"로 호칭하던 시절에도 김정일 측근 경호요원들과주변의 젊은 여성, 그리고 아첨꾼 등 이른바 김정일을 싸고도는 무리들은 그같은 행동이 "대가를 치러야 할 불경스러운 일"로 치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그같은 조치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메시지를 확실히 명심토록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일 경호를 10년동안 담당하다 지난 1999년 한국으로 망명한 이종국씨는 "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나뿐 아니라 나의 모든 가족이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토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날 1면과 2면에 김정일의 인물사진과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반미집회사진을 크게 싣고 "김정일은 자신의 부친과 마찬가지로 지난 1994년 폐쇄체제 북한의 권력을 거머쥐었다"며 60세의 "절대권력자 김정일"의 개인신상과 경력을 별도로소개했다. 김정일은 백두산에 태어났다는 영도자설과는 달리 지난 194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키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64년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 세차례 결혼, 2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핵위기를 촉발한 김정일의 동기 및 목적을 둘러싸고 갖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같은 관측은 김정일 자신에 대한 것 만큼이나 거의 불가해하고 혼미스럽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김정일을 만난 국내외 인사들의 인물평을 소개, 지난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그는 미치광이나 멍청이가아니다"면서 "그는 철저히 은둔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안에 대해 정보가 차단돼 있지도 않다"고 피력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영화광 김정일과 최은희 납치사건, 지난 1983년 랭군폭탄테러사건, 1987년 대한항공기 격추사건 등 김정일의 "폭력 계획"을 소개하고 북한 및 김정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그는 자신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그의유일한 관심은 오직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