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입시에서 강원대 '나'군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학교측이 전형기준을 임의로 변경해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강원대 의예과에 지원한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당초 입시요강에는 인문계 응시생의 경우 `수리영역 80점 반영 내역에 대해 수능성적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는 의미가 모호해 원서접수 당시 입시상담실에 문의가 폭주했다. 당시 학생입학처는 전화상담이나 학교 홈페이지 '입학상담실'을 통해 의예과에 교차 지원한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수리영역은 80점이 만점으로 그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경우에도 80점으로 처리된다는 취지의 상담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지난 6일 입시사정위원회에서 수능 변환표준점수에 변환값을 다시 적용해 수능성적 86점이 80점이 되는 방식의 점수산정기준을 확정했다. 따라서 당초 수능성적 80점의 경우 변환값을 적용할 경우 80점을 받지 못하고 4∼5점 정도 점수가 하향돼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과 학부모 20여명은 이날 학교 당국과 면담을 갖고 당초 입시상담실을 통해 밝혔던 방식대로 사정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이를 거부했다. 강원대 이정구 학생입학처장은 "강원대 입시사정기준은 변하지 않았고 변경시킬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홈페이지 입시상담실 답변내용에 대해서는 "상담 담당자가 일부 실수하거나 오해의 소지는 있는 것은 삭제했다"며 "그것은 입시 참고자료로 확정된 기준이 아니었다"라고 밝혀 당사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한편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20일 나군 합격자 발표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 (춘천=연합뉴스) 박상철기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