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1부(한상대 부장검사)는 13일 자진출석한 김대업씨를 상대로 병역비리 수사과정에서 수사관을 사칭한 혐의 등을 집중조사했다. 김씨는 사기혐의로 구속돼 징역1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에서 2001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서울지검 특수1부의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 검찰에 소환된 김길부 전병무청장등 피의자들을 직접 신문하는 등 수사관 자격을 사칭한 혐의를 받아왔다. 검찰은 김씨가 검사와 수사관의 눈을 피해 수사관 행세를 했는지, 이 과정에 검찰간부 등의 지시나 승인,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서울지검 청사내 11층 특별조사실 폐쇄 과정에서 입수한 폐쇄회로 TV(CCTV) 녹화테이프에 김씨가 오가는 장면이 찍혀있다는 첩보에 따라 녹화테이프를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서로 안면있는 상황에서 수사관 행세를 하면서 직접 신문할 수 있겠느냐"며 "당시 조사실에 오가던 것을 수사관 사칭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수사관 사칭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형사1부에 이어 김씨를 상대로 이른바 `병풍'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