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운영하는 외국인학교가 내년 8월 문을 열 전망이다. 이 학교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설립되는 것이어서 많은 내국인 자녀가 편.입학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가칭 '한국외국인학교'가 내년 8월 16일 개교를 목표로 한 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설립신청자는 서울 강남의 한국국제고 설립자인 한국계 미국인 정순일씨 등 2명이다. 학교 위치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산 68 일대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년별로 4학급(학급당 20명)씩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첫해에는 중.고교 과정을 우선 개교하고 유치원과 초등 과정은 연차적으로 학생들을 받아 52학급 1천40명 규모의 학교를 완성하게 된다. 이 학교의 고교과정은 한국국제고가 건물을 지어 이전하고 유.초.중 과정은 새로 개교하는 형식이다. 학비는 학교급에 따라 연 1천400만~1천700만원선으로, 국내 일반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도교육청은 이달중 서류 검토를 마치고 설립계획을 승인해 줄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외국거주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규정'이 입법예고된 상태여서 많은 내국인 자녀의 편.입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는 현재 의정부 국제크리스천학교(미국), 동두천 인디언헤드 외국인학교 및 의정부 제2캠퍼스(미국), 성남 서울국제학교(미국), 수원 화교중정소학교(대만), 의정부 화교소학교(대만) 등 5개의 외국인 학교가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