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부담감이 높고 자율성이 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세진 교수팀은 직장인 160명을 `고긴장집단'과`저긴장집단', `능동적집단', `수동적집단'으로 40명씩 나눠 심혈관계질환과 관련이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8혈액응고인자'의 수치를 비교한 결과, 고긴장집단의 수치가가장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각 집단 분류는 국제적 기준을 따른 것으로, 업무부담감(책임감, 시간적 압박감등)과 업무자율성(업무의 결정권, 기량 활용성 등)의 정도에 따라 구분됐다. 즉 업무부담감이 높고 업무자율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고긴장집단'으로, 이와반대는 경우는 `저긴장집단'으로 각각 분류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 집단의 혈액응고인자 수치는 고긴장집단이 86.56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수동적집단(62.58), 능동적집단(59.83), 저긴장집단(56.63)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특히 조사 대상자들의 흡연 여부와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수치 등 고전적 심혈관계질환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고긴장집단으로 분류된 직장인들의 혈액응고수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고긴장집단의 사람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나사망률이 높다는 외국의 보고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 조사가 처음"이라며 "업무량과 심리적 부담감이 높은 반면 자율성과 정책결정 참여기회가 없는 비창조적 단순작업 근로자일수록 혈액응고인자 수치가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