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 <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 지방별로 흩어져 있는 산업거점을 관련 분야별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산업 광역연계망의 기본 취지다. 이제는 단일 기업의 자체적인 생산활동만으로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예컨대 울산의 자동차 산업은 포항의 철강 산업과 함께 묶으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산업연계망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산업정책 기본틀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산업발전 전략은 업종별로 짜여졌다. 그러나 산업연계망은 섬유산업에 IT(정보기술), 전자기술을 접목시키면 생산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연계망이 성공하려면 장기적으로 생산활동의 바탕이 되는 연구개발(R&D) 분야 조직이 해당 지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연구개발 조직이 산업연계망에 맞게 재배치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이 강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