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따라 절반 이상의 기업이 '고무줄 채용'을 하겠다는 응답을 함에 따라 상반기에는 구직자들의 취업경쟁이 지난해 못지 않게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점쳐지는 올 3.4분기부터 채용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취업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올해 채용시장이 경기회복에 좌우되리라는 점은 업종별 채용전망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 외식.식음료, 유통이 채용시장 주도 =올해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업종이 바로 외식.식음료 분야다. 지난해엔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거둔 외식업체들은 올들어 신규점포 늘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수시로 신규 인력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종에선 32개사중 18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며 18개사의 채용규모는 4천7백77명으로 지난해 4천2백38명보다 12.7%나 늘어났다. ◆ IT 일자리 숨통 트여 =IT 분야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보통신 업체들이 그동안 억제했던 채용을 다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절반 이상의 IT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 부문의 채용은 전년보다 11.9% 늘어난 3천7백34명이다. 전기.전자 업종도 큰 폭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1.5% 더 뽑을 예정이다. ◆ 금융, 건설, 자동차.철강 채용 둔화 =지난해 활발한 채용이 이뤄졌던 금융권의 신규 채용계획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대 순익을 내며 호황을 누렸던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감량 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건설분야와 내수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자동차.철강 분야도 지난해보다 각각 22.8%, 22.7% 신규 채용규모를 줄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