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강원도 철원지역이 영하 23.4℃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사람 못지않게 가축 등 동물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젖소는 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내려가면우유 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는 혈액의 양이 감소, 산유량이 급감한다. 혈액의 양이 감소하면 혈액에서 젖을 생산하는 유선조직으로의 물 이동이 자동적으로 억제되는데 우유의 80% 이상이 수분임을 감안할 때 젖소는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우유 생산을 줄인다. 혹한기 젖소 착유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영하 10℃일 때는정상보다 10%, 영하 20℃일때는 20% 정도 사료 급여량을 늘려야 한다. 한우 역시 기온이 낮아졌는데도 사료 급여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비축하고 있는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체중이 급감하게 된다. 이때문에 한우는 기온이 영하 5℃가 되면 사료 섭취량이 약 3∼8% 정도 증가하게 되고 영하 15℃까지 기온이 내려가면 평소보다 8∼10%의 사료를 더 먹음으로써신진 대사 에너지를 높여 스스로 추위에 견디는 힘을 기르게 된다. 돼지는 특히 추위에 약한 가축으로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새끼를 낳기 위한 어미돼지는 25∼30℃, 비육돈은 15∼20℃의 온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돼지는 또 기온 뿐 아니라 바람에도 쉽게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돈사에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줘야 하고 바닥에 보일러 시설이나 보온매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닭은 비교적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지만 갑작스레 기온이 낮아지면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고 산란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계속된 강추위로 가축들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다"며 "양축농가에서는 앞으로 내릴 눈이나 강추위에 대비해 축사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평소보다 사료 급여량을 늘려 가축들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환기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뿐만 아니라 눈과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동물원의 열대지방 동물들도 계속된 강추위에 힘들어하고 있다. 358종 3천200여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은눈과 추위에 가장 민감한 동물인 사자.기린.낙타.얼룩말.코뿔소, 그리고 뱀과 도마뱀 등 파충류의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이들 동물은 중앙난방 시설이 완비된 우리에서 겨울을 나고 있어 사실상 눈과강추위를 직접 경험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실내 사육으로 신경질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파충류들은 기온이 조금만 낮아져도 먹이를 먹지 않아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북극곰이나 시베리아호랑이 등 북방계 동물들은 모처럼 제세상을 만나 활기찬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추위에 적응된 이들 동물은 우리밖을 유유히 걸어다니며 눈과 강추위를 즐겨 겨울철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사육과 조 련 과장은 "열대지방 동물들의 집중 관리로 강추위로인한 아픈 동물의 증가는 없다"며 "하지만 겨울철 항상 우려되는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육사들의 손길도 더욱 바빠졌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