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단한 기술개발을 주무기로 내세운 기업이 있다. 통신장비와 해상용 항해 어로전자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삼영이엔씨(대표 황원)가 그 주인공. 지난 78년 삼영사로 창립한 이래 2001년 삼영이엔씨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무선전화장치와 무선통신장치 등 세계해상조난안전제도(GMDSS) 관련 장비들. 인공위성에서 정보를 받아 항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인 GPS플로터,어군 탐지기,컬러 어망 감시기,디지털 레이더 등 20여종에 이른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일본 제품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해 시장을 뚫기가 힘들었다. 설립 첫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조선기자재전시회에서 어로탐지기 등 2대를 출품했으나 일본인들에게 비웃음만 샀다. 삼영이엔씨 황 사장은 5년동안 제품개발에 몰두한 끝에 신제품을 국제 전시회에 내놓았다. 제품성능에 놀란 일본 회사들이 자사제품의 한국내 판권을 줄테니 제품개발을 포기하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황 사장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길게 보자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 이후에도 제품 개발에 꾸준히 나서 일본업체와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술력을 겨루고 있다.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백1억원에 순이익 32억원이던 것이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백50억원,4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확실시된다. 수출비중도 지난해 매출액의 29.9%(60억원)였으나 올해 48%(1백2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051)601-6600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