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피해를 본 충북 영동지역 수해복구 공사가 상당수 해를 넘길 전망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총 588건(사업비 2천16억4천100만원)의 수해복구 공사 중 이날까지 완공된 사업은 51건(8.7%)에 불과하고 443건(75.3%)은 공사 중이다. 뿐 만 아니라 하천 둑이나 교량 등 대형 사업 94건(16%)은 외부 설계용역을 거치느라 아직 발주조차 못한 상태여서 대부분 해를 넘겨 착공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동절기 공사중지를 앞두고 있어 일부 수해현장은 내년 우기 전 완공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주택복구도 부진해 275채(신축 245채, 보수 21채)의 대상 주택 중 현재까지 120채(43.6%)가 완공되는 데 그쳤고 공사 중인 33채(12%)를 제외한 122채(44.4%)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을 전체가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 33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영동읍 예전리의 경우 최근 마을 터를 돋운 뒤 가까스로 지적분할을 끝낸 상태여서 내년 봄에나 건축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수해 현장이 워낙 많아 일부 대형공사의 경우 설계용역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주택의 경우 수재민들이 동절기 공사를 기피하는 바람에 진도가 늦다"며 "내년 6월 이전 수해복구 공사를 끝내기 위해 올해 말까지 모든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