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있는 가운데 주요 사립대가 이공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24일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에 따르면 이공계 지원자 중 수학.과학 등 지정영역 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방안 등을 담은 입시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시행키로 했다. 이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따른 신입생 선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의대 등 특정 학과에 몰리는 인기.비인학과간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연세대는 2004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수리 및 과학탐구 2개 영역에서 1등급(상위4%) 이상이면서 학생부 성적중 수학.과학 교과 성적 우수자에 한해 치.의과대를 제외한 이공계열 정원의 10%를 우선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우수하지 않더라도 수학,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문호가 넓어질 전망이다. 연대는 특히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과학고 학생에한해 내신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입시에서 과학고 학생을 우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내년 수시 2학기 모집부터 `수학.과학 교과 우수자 특별 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전형은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특수재능 보유자 전형'과는별도로 시행될 예정으로, 학교측은 고교 추천을 받은 학생중 수학.과학 교과의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을 통해 자연계 모집 단위(의대 및 간호대 제외)에서 총 40명을뽑을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수능에 의한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권 고대 입학관리실장은 "그간 우수 인력이 의대로 집중되는 등 사회적으로왜곡된 측면이 많았다"며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응용과학 분야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위해 이같은 입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내년 수시전형에서 내신 반영방법을 기존의 학생부 석차 백분율이아닌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입시요강안을 확정했다. 이는 그동안 불리한 내신 때문에 수시모집 응시기회가 적었던 특목고 및 비평준화 고교생들을 배려한 것으로, 학교측은 "특히 이공계에서 우수 인재를 뽑기위해 내신 반영 방법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위해 수학.과학 특기자 우선선발제도를 시행하는 등 `이공계 입시 개선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황희경 이율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