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각 단과대가 모집단위 세분화와 전공예약제 확대를 골자로 한 2004학년도 입시요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본부측과 논의에 들어갔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사회과학대는 최근 학과장회의에서 내년부터 인류학과와 지리학과를 묶어 인류ㆍ지리계열을 만들고 신입생을 분리해서 선발하겠다는 내용의입시요강안을 확정, 본부에 전달했다. 사회대는 또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봉사심이 있는 학생을 미리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전공예약제를 확대키로 하고 본부와 논의중이다. 모집단위 변경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거쳐야하는 사항으로 본부측은 각 단과대의 안을 취합, 조정한 뒤 교육부와 협의해 최종확정한다. 현재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는 생활과학대는 광역화 제도 도입 이전과 같이 ▲의류학과 ▲식품영양학과 ▲소비자학과 ▲아동가족학과 등 4개 학과체제로 신입생을 나눠 뽑기로 결정했다. 생과대는 본부와의 논의과정에서 학과체제 복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각과별로 정원의 50%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할 방침이다. 사범대도 지난 18일 전체교수회의를 거쳐 내년도 입시부터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역사교육과 등 15개 학과 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입시요강안을 확정시켰다. 농생대의 경우 내년부터 ▲식물생산과학부 ▲생물자원공학부 ▲응용생물화학부▲농경제사회학부 ▲산림과학부 ▲조경ㆍ식품공학과군 등 6개로 모집단위를 세분화하기로 결정했으나 본부가 난색을 표명, 새로운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생대는 이와함께 정원의 50%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본부측은 각 단과대가 학과별 모집을 주장하는 등 모집단위를 너무세분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공예약제로 뽑는 인원을 정원의 50%까지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 각 단과대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시킬 방침이다. 교무처 관계자는 "모집단위의 변경은 교육부의 승인 사항이라 단과대의 의견이 그대로 입시요강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면서 "단과대와의 논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