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세 청년층 4명 가운데 1명은 학교 졸업 후 하는 일 없이 무직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 연구위원이 지난 6월 말 현재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청년층 노동시장의 구조변화'를 분석,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가운데 실업자가 24만2천명,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무직자(비통학·비경제활동 인구)가 1백8만7천명 등 총 유휴인력이 1백3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청년층 인구중 25.4%에 달하는 수치다. 유휴인력은 구직활동은 하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에다 학교졸업 후 교육·훈련을 받지 않는 무직자,취업의사가 없는 사람,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모두 합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유휴인력 비율이 31.8%(96만명)로 남성의 16.7%(36만9천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경우 육아 가사 등의 이유로 유휴화 비율이 41%에 달했다. 고졸 유휴인력 규모는 실업자 10만8천명,비통학·비경제활동 인구 64만명 등 모두 74만8천명으로 전체 청년층 유휴인력의 56.3%를 차지했다. 학력별 유휴인력 비율은 중졸 이하가 40.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졸 이상 28.0%,대졸 이상 20.9%,전문대졸 19.6% 등이었다. 실업자를 제외한 유휴인력 상태를 보면 여성의 경우 육아 51.9%,가사 36%,취직준비 4%,진학준비 1.7% 순이었다. 남성은 취직준비 23.9%,가사 14.3%,군입대 대기 8.7%,진학준비 8% 순이었다. 한편 종업원 3백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청년층 근로자 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근로자중 청년층 비율은 지난 96년 43.5%에서 97년 42.3%,98년38.8%,99년 36.4%,2000년 35.4%, 2001년 32.2%로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 5년간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청년층 채용 추이를 보면 지난 97년에는 학교나 직업훈련을 마친 뒤 신규로 채용되는 비율이 63.1%,자영업을 포함해 노동시장 경험이 있는 경력 채용비율이 29.2%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22.1%,62.3%로 역전됐다. 윤기설 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