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 현금 250여만원을 털어 달아나다 경찰과 휴가나온 사병 2명에게 6분여만에 검거됐다. 17일 오전 9시께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리 연천축협 상리지소에 이 마을에 사는 장모(44.노동)씨가 흉기를 들고 들어와 축협 지소장 김모(48), 직원 김모(34.여)씨를 위협했다. 장씨는 여직원 김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 김씨가소형 금고에 있던 현금 252만여원을 꺼내 주자 옷 속에 집어넣고 축협 밖으로 달아났다. 여직원 김씨는 "강도가 나를 위협하는 사이, 지소장이 책상 밑에 있던 방범 비상벨을 눌렀고 강도가 나가자마자 경찰서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지소장 김씨는 범인이 달아나자 곧바로 가스총을 들고 나와 마침 휴가를 가기위해 부대를 나서 축협 앞을 지나던 육군 열쇠부대 권창현(22)병장, 박은광(22)상병과 함께 장씨를 미행했다. 장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연천파출소 중면분소 김진식 경사(38) 등 경찰관의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축협에서 50여m떨어진 상1리 노인회관 앞에서 경찰과 군인,지소장에 의해 범행 6분여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장씨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강취당한 현금 252만여원, 장씨가 갖고 있던 친구 노모(41)씨의 주민등록증 등을 압수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일어나'농협 횡령 사건' 뉴스를 보고 순간적으로 집에있던 흉기를 들고 나와 집 근처 축협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지난 99년 12월 서울 명동에서 옷가게를 하다 망해 2억여원의 빚을 져 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있으며 현재 3천여만원의 빚이 남아 있는 것으로밝혀졌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천=연합뉴스) 김인유.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