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TV 뉴스가 사건사고를 보도하면서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영상을 많이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 10월중 방송된 KBS 1TV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 뉴스」등 저녁종합뉴스의 사건사고 뉴스 351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극적.감정적 영상이 사용된 경우가 188건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전체 118건중 59건, MBC가 전체 110건중 68건, SBS가 123건중 61건 등으로 파악됐다. 자극적.감정적인 보도 영상 유형별로는 현장 혈흔.잔해.흉기 등을 클로즈업한자극적인 현장화면이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의자 연행.조사 장면에서 나타난 몸싸움 등의 위협적이고 자극적인 피의자 화면 노출이 41건으로 두번째로 많았으며 이외 피해자의 병원 입원 장면, 장례식장 오열 장면 등 피해자 및 관계인에 대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이 39건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사건사고를 다루면서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보도 영상을 사용하는 것은자칫 뉴스를 극화시키고 가볍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사건사고를 연성화함으로써 시청자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끔찍한 사건사고 현장 화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거나 사건사고의 재연장면으로 보도 영상을 구성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불쾌한 시청 경험을 줄뿐 아니라사건사고 보도가 지닌 '사회적 경종'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