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영춘면 별방리 김태진(55.영춘우체국 집배원)씨는 백혈병으로 삶이 꺼져가는 딸 윤정(22.상주대 식품영양학과 2년)씨를 살려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1999년 단양공고를 졸업한 윤정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2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학비를 마련, 지난 해 상주대에 입학했으며 올 여름방학에는 조리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하는 등 훌륭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윤정씨는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고 현재 서울 가톨릭대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정씨는 어려서부터 소아경기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성장한 이후에도 감기를 자주 앓으면서 중이염에 의한 고막 파열로 한쪽 청력을 잃은 상태지만 "나를 낳아 길러 주신 부모의 은혜를 갚아야 된다"며 생에 강한 집착을 보여 주위의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또 어머니도 올해 초 허리 수술 및 자궁 근종 수술을 받는 등 우환이 잇따르고 있으나 아버지 김씨의 월급으로는 두 모녀의 병원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아버지 김씨는 영춘우체국에 24년간 근무하면서 체신부장관 및 체신청장 표창을 각 2차례씩 받았고 단양우체국장 표창도 10차례나 받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해 왔지만 3년 전 보증을 잘못 섰다가 3천500만원의 빚까지 지고 있는 형편이어서 주위의 따뜻한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영춘면사무소(043-423-7032)는 이 같은 윤정씨의 딱한 사연을 널리 알리는 한편 윤정씨 돕기 창구를 마련, 독지가를 윤정씨 집(043-422-8854)으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단양=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