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한신.' 5년여간의 법정관리체제를 벗어나 지난달 '클린컴퍼니'로 탈바꿈한 한신공영의 신임대표이사 최용선 회장(58)이 내건 기업 슬로건이다. "회사체계가 새롭게 바뀐 만큼 앞으로 5년 이내에 도급순위 10위권내의 초우량기업으로 성장,50여년 전통의 주택전문업체 한신공영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25일 대표이사에 취임한 최 회장은 최근 회사 홍보광고에 모델로 직접 출연,주목을 받고 있다. 법정관리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신공영의 회사명칭과 주택브랜드 '한신 휴(休)'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고객 주주 노사가 모두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자'다. 이를 위해 우선 민간 및 관급공사 수주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한신공영은 그동안 법정관리란 멍에 때문에 사업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달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부채비율 1백80%대의 탄탄한 회사로 거듭났다. 건설업계에서는 드물게 양호한 살림구조를 갖게 됐다. 부채규모도 법정관리 당시 1조원이 넘었으나 현재는 2천2백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0월까지 한신공영의 매출액은 5천억원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한 편이지만 그래도 순이익이 2백40억원에 달해 5년여 만에 첫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크게 늘어난 8천억원으로 잡았다. 취임 이후 2주 만에 2개 현장 6백5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낼 정도로 수주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만큼 주주배당도 철저히 해나갈 계획이다. 당장 올해 결산재무제표가 확정되면 액면가 대비 15%의 현금배당을 준비하고 있다. 지분율이 66.7%인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책임경영의 의지표현 차원에서 자율배당 포기선언을 해 주주와 직원들로부터 주목을 받었다. 전문건설업체 경영자였던 최 회장은 평소 대형 종합건설업체 한번 멋지게 운영해보는 게 꿈이었다. 1단계 소원성취를 한 그는 이제 베스트 컴퍼니를 만들기 위한 각오를 가다듬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