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21세기 기업경쟁력의 핵심인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포천지 선정 5백대 미국 기업 임원중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과 같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6%를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여성들이 최근 국가고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뿐 명함을 내밀 만한 재계 인사나 고위 공직자가 드물다.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대학 CEO인 총장이 만나는 '기획대담-숙명여대 편'.

이번에는 여성인력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우성화 티켓링크 대표가 만나 대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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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성화 대표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서 숙대 출신을 2명 뽑았는데 영어와 전산실력이 뛰어나더군요.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숙명여대가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게 있나요.


▲ 이경숙 총장 =먼저 디지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산능력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죠.

또 지난 97년부터 학교 전체에 무선랜을 설치해 디지털 캠퍼스를 이룬데 이어 올해 휴대폰 하나로 대학생활이 가능한 모바일 캠퍼스를 운영중입니다.

영어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말하기와 쓰기를 평가하는 독자적인 영어평가 제도인 MATE를 실시하고 있죠.

그 결과 숙대는 교육부가 실시하는 교육개혁평가에서 2년 연속 커리큘럼 부문 우수대학으로 지정됐고 3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대학에 지정됐습니다.

지난해 취업률도 84.8%에 달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 우 대표 =최근 세계적인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와 협력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운영중인데요.

다른 대학에 비해 숙대는 학문만 강조하기보다 문화도 중시하는 것 같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이 총장 =음악과 요리 예술 등 문화가 가미된 교육환경을 통해 학교생활과 문화적 감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죠.

지금껏 우리 사회는 외적 성장만을 강조해 왔어요.

하지만 21세기에는 '상상력'과 '감성'이 국가 경쟁력의 기본이 될 겁니다.

여성들의 강점인 '상상력'과 '감성'을 발전시켜 사회 리더로 키워낼 겁니다.


▲ 우 대표 =얼마 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습니다.

숙대도 올해 정시에서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수험생수가 줄어들어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하더군요.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준비중인가요.


▲ 이 총장 =우수한 학생들이 오고싶은 대학을 만드는게 중요하지요.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드는 데에 힘써 왔습니다.

지난 95년 제2창학선언을 통해 여성리더를 키워내는 교육프로그램과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캠퍼스 환경을 구축해 왔죠.


▲ 우 대표 =기업에서는 이미 개방형 인재등용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죠.

티켓링크에도 대리가 부장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사례가 있는 등 우수인재를 발굴·유치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숙명여대는 어떤가요.


▲ 이 총장 =숙대도 마찬가지로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전액장학금에다 해외연수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학생들이 신체적으로 편안하고 정신적으로 풍부해지며 문화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든다면 우수인재 양성은 저절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 우 대표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여자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볼 때 사회를 리더하는 '전문인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가정주부에 만족하는 '여대생'이라는 선입견이 강합니다.


▲ 이 총장 =지금까지 숙대의 이미지가 '작은 대학' '현모양처형 여대생을 배출하는 대학'이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규모가 작다는 점 때문에 무선랜이 완비된 모바일 캠퍼스가 가능해졌고 지난 94년부터 건물배치나 학내 커리큘럼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모양처 이미지도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섬기는 리더십'으로 발전시켜 이제는 어디서나 숙대 출신들은 능력면에서나 인성면에서 두드러지는 인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우 대표 =국내에서도 지난 90년부터 여성기업인이 점차 늘어나 지금은 전체 기업인의 34.8%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인력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나 여성인력을 키워내는 시스템이 열악한 실정이죠.


▲ 이 총장 =맞습니다.

여성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국내기업들은 여성인력을 채용하는데 인색합니다.

국내 여성인력의 대부분이 외국계 회사에 취직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생각해요.

숙대는 이전부터 여성인재들의 리더십을 키워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죠.

앞으로는 '롤모델(Role Model) 네트워크'를 만들어 여성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 우 대표 =남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여성인력이 아니라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 사회는 문화분야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문화산업에서부터 감성이 풍부한 여성인력이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겁니다.


▲ 이 총장 =좋은 의견입니다.

숙대도 새로운 여성직업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죠.

지난 97년 3월부터 미 펜실베이니아대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전문대학원이 있죠.

음악치료대학원에서는 음악으로 자폐증 환자를 치료하는 인력을 배출하고 있고, 국내에 유일하게 설치된 임상약학대학원에서도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 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서는 음악 무용 음식 등 숙대만의 강점을 살려 특성화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죠.


▲ 우 대표 =티켓링크는 문화산업 분야에서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죠.

문화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쉽게 문화에 접할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시설 입장권 판매망의 80%를 확보하고 있으며 1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정리=정구학.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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