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03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 지원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대 전체 경쟁률이 3.06 대 1(지난해 2.59 대 1)을 보인 것을 비롯해 △연세대(서울) 3.98 대 1(〃 2.55 대 1) △고려대(서울) 3.73 대 1(〃 2.55 대 1) △포항공대 2.80 대 1(〃 2.38 대 1) 등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올라 상위권대 합격선이 높아질 전망이다. 분할모집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한양대의 경우 '다'군 사회과학부 경쟁률이 57.87 대 1까지 치솟았다. ◆상위권 소신 지원 늘었다=수험생들의 올 수능 성적이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오히려 올라 이들의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 재수를 하면 오히려 수능을 잘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수험생 사이에 팽배해 재수를 염두에 둔 '배짱' 지원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서울대 주요 모집단위별 경쟁률은 △법대 2.97 대 1 △경영대 2.90 대 1 △사회대 2.78 대 1 등이었다. 지난해 모집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던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 역시 경쟁률이 각각 1.42 대 1과 1.78 대 1을 기록하는 등 전체 모집단위에서 남김 없이 정원을 채웠다. ◆의예과·한의예과 인기 여전=자연계 고득점자들이 의약계열에 몰리는 경향은 여전했다. 서울대의 경우 의예과 4.27 대 1,수의예과 4.03 대 1을 기록했다. 연세대(서울) 의예과 4.09 대 1,치의예과 4.08 대 1을 비롯 △고려대 의대 3.56 대 1 △성균관대 의예과 5.08 대 1,약학부 7.13 대 1 △경희대 한의예과 5.14 대 1 △동국대 한의예과 12.3 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공계열의 경우 서울대 공대 공학계열 3.28 대 1,자연대 생명과학부 4.11대1 △고려대 공대 전기.전자공학부 5.26 대 1 △연세대(서울) 이학계열 4.10 대 1,공학계열 4.23 대 1까지 치솟았다. 이는 마지막까지 지원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경쟁률이 낮았던 이공계열에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학가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이 보장되는 사범계·교육대학에도 학생들이 몰렸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10.50 대 1,서울교대 2.8 대 1,진주교대 4.5 대 1,광주교대 4.2 대 1 등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할모집대학 '다'군에 지원자 몰려=한양대의 경우 '가''나'군 평균 경쟁률은 각각 4.88 대 1,5.40 대 1에 그친 반면 '다'군은 무려 44.73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한양대 사회과학부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의 경우 '가'군은 각각 2.99 대 1, 3.85 대 1에 불과했지만 '다'군은 57.87 대 1,48.83 대 1까지 치솟아 같은 학부끼리도 모집군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홍익대 역시 '가'군 4.5 대 1,'나'군 7.1 대 1,'다'군 9.7 대 1을,숙명여대는 '가'군 4.2 대 1,'다'군 7.2 대 1 등으로 '다'군 경쟁률이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다'군에 논술이나 면접을 보지 않는 곳이 많은 데다 '가''나'군 주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탈락에 대비해 보험들 듯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