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이나 출산 직전 휴가 부족 등으로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키가 작거나 저체중인 아기가 태어난다고 홍콩중문대학 연구팀이 13일 밝혔다. 이들 연구팀은 이날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홍콩의 11개 병원에서 건강한 중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1만339명의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에서 7년 이상 거주해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 여성들이낳은 아기는 최근 홍콩에 정착한 여성들이 출산한 아기보다 키가 1㎜ 작고 몸무게도90g 작았다. 또 산전 휴가가 4주 미만으로 부족한 편인 여성들이 출산한 아기는 홍콩 신생아들의 평균 신장에 비해 0.6㎜나 작고 평균 몸무게에 비해서도 15g 가벼운 것으로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와 함께 아버지가 실직을 해 스트레스에 시달린 경우 직장을 갖고있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키는 1㎜ 작고 몸무게는 19g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팀장인 폭타이파이 소아과 학과장은 "홍콩으로 새로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기존 이주민들에 비해 훨씬 큰 자녀를 출산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여성들은 산전 휴가를 거부하고 출산 직전까지 직장을 다니는 등 새로 이주해온 이주민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 저체중 신생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신 기간에 흡연을 한 산모들이 낳은 아기는 홍콩 신생아들의 평균체중에 비해 160g-2.5㎏ 가벼웠으며 신장은 8.3㎜ 작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저체중 신생아들은 성인이 된 이후 당노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에걸릴 위험성이 아주 높을 뿐 아니라 성장과정에서도 발육이 늦을 가능성이 많다"고경고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