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섹시스타 하리수씨(27)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인천지법 황인행 법원장은 13일 하씨가 낸 '호적 정정 및 개명신청'에 대해 호적상 '남'에서 '여'로 정정하고 이름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황 판사는 결정문에서 "이씨(하리수)의 경우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는 성염색체가 남성이긴 하지만 군 입대를 위해 받은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6급 병역면제)을 받는 등 신체적으로 여성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하리수가 연예활동 등 그동안 여성으로서 활동해온 점을 감안할 때 남자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판단돼 여성으로 인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리수는 '750217-1xxxxxx'인 주민등록번호의 뒷자리 첫째 숫자 '1'이 여성을 가리키는 '2'로 교체된다. 하리수는 다음 주중 주소지인 인천 남동구청을 찾아 주민등록의 이름과 번호를 변경,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교부받는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