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14일 오후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시청앞에서 열리는 여중생 추모행사가 평화적으로 치러지도록 유도하되, 미대사관 방향의 촛불행진은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이대길(李大吉)서울경찰청장은 13일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이번 행사가 엄숙하고도 질서있는 평화적 추모행사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일부 시위대에 의한도로점거, 미대사관 진출선동 등 순수한 추모행사의 취지를 흐리는 일체의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과 구분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청앞 추모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행사 참여인원 규모에 따라지난 6월 월드컵 응원전때처럼 일부 차도까지 허용하는 등 주최측이 시청앞 광장을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러나 행사참석자들이 시청앞 추모행사가 끝난후 미대사관쪽으로 촛불행진을 강행하려 할 경우, 집시법상 허용되지 않은 불법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광화문 방면으로의 진출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청, 광화문, 미대사관 주변 등에 145개 중대 1만5천여명의경찰을 배치하는 한편 여경과 교통경찰로 '경찰 통제선'(police line)을 설치해 평화적인 행사를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