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락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62)의 복근은 젊은 운동선수 못지 않게 단단하고 튼실하다. 중년 및 노인남성들의 공포 대상인 뱃살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젊을 때부터 꾸준히 복근을 단련해온 덕분이다. 최 원장은 아침 5시쯤 일어나면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푼 후 윗몸일으키기를 1백∼1백20회 정도 한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20회씩 5∼6번 하거나 30회씩 4번 정도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2백회가량 했으나 60대에 접어들면서 횟수를 줄였다고 한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서는 엄청 많은 횟수다. "뱃살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각종 성인병의 위험신호입니다.중년에 접어들면 복부비만을 막기 위해 윗몸일으키기 등 복근운동을 하는 게 좋지요.규칙적으로 복근 운동을 하면 장의 기능도 튼튼해져 변비나 설사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 원장은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운동선수로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고 잘 했다. 초등학교 때는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학창시절에 테니스 레슬링 럭비 유도 농구 등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다. 전주고테니스부에서 활동할 때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전국 8개 의대 테니스 대회에 최 원장이 출전하기만 하면 가톨릭의대가 언제나 1위를 차지했다. 최 원장은 요즘도 운동을 좋아하고 많이 한다. 아침에는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난 후 30∼40분간 실내자전거를 탄다. 자전거운동은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최 원장은 말한다. 원래 아침에는 4∼5㎞ 조깅을 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무릎에 무리가 오고 새벽공기가 차갑기 때문에 3년 전부터 실내 운동으로 바꿨다고 한다. 퇴근 후에는 강남성모병원 인근 호텔의 헬스클럽에 들러 1시간∼1시간30분가량 땀을 흘린다. '스카이 러닝'이란 운동기구로 걷기 운동을 하고 가벼운 역기와 아령을 이용해 상체근력을 단련시킨다. "운동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머리를 비우고 운동에 몰두해 땀을 흘리고 나면 하룻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집니다.운동 후 냉온탕욕으로 마무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해집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최 원장은 국내에 현미경수술을 처음 도입하는 등 뇌수술분야의 권위자다. 그의 손을 통해 뇌수술을 받은 환자만 해도 5천명이 넘는다. 요즘도 한 달에 1∼2차례 고난도 수술을 맡는다. 수술하는 데 보통 5∼7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 원장은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하면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지기 때문에 수술행위 자체가 스트레스 덩어리"라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깨끗이 풀어 온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온 가장 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